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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삶

김미경의 마흔 수업 후기

by 세나무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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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마흔이 되었다고 슬퍼했었는데 이제 마흔이 지나고 마흔 하나로 접어들고 있다. 정말 40대 인건가.. 정녕.. 이제 정말 30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인가.. 나도 엊그제 30대였는데 확실히 40대로 접어들고 나니 얼굴이 더 늙어보였다. 거울을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작년에 읽고 책장 한쪽에 꽂아둔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30대는 어땠는지 앞으로 40대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누군가에게 묻고 답을 들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22년부터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 생소한 분야의 모든 것들이 불확실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되었다. 내가 느끼는 불확실함과 불안함은 당연한 것이라는걸 알고 나서는 최소한 잘못살지는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미경의_마흔수업
김미경의_마흔수업

 

p85 [그 사람도 자기만의 밑바닥이 있음을]

"대표님. 그 사람은 저랑 같은 나이에 어쩜 저렇게 많은 걸 이룬 거죠? 저는 도대체 뭘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는 너의 꼭대기가 있잖아. 다른 사람들이 너의 꼭대기를 보게 되면 오히려 부러워할걸. 그 대신 너도 너의 밑바닥을 알잖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듯이 그 사람도 자기만의 밑바닥이 있어. 남의 꼭대기와 싸우지 말고 너의 밑바닥과 싸워. 네 것에 집중해"

이제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저 높은 꼭대기까지 오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바닥과 싸웠을지가 보인다. 비교하는 감정이 들기는커녕 그가 이룬 결과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누구든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 쏟은 숨은 노력을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렇다면 나만의 밑바닥과 싸우고 있는 나 자신도 마땅히 자랑스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 가끔은 월부의 멘토, 튜터님들이 너무 부럽다.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이제는 앞마당도 많으니 임장을 가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비교 평가와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들도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걷다가 걷다가 힘들어서 앉았을테고, 가족이 그리웠을테고, 자책도 했으리라. 임보를 쓰다가 졸아 기한을 넘겨서 좌절했을거고 이게 맞는 건지 수십번 수백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것이다. 나는 그들의 꼭대기만 보고있는 것이다.

 

p95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성인이 된 후 20여 년간 우리는 대학, 직장, 독립, 결혼을 거치며 새로운 시공간에 들어가 적응하느라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20년이 하나의 마디처럼 훌쩍 지난다. 그러다 마음이 자라는 마흔이 되면 첫번째 사춘기 시절 못지않게 흔들리고 방황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마음이 커지는 나이, 마흔을 맞이한다. 마음이 커지면 감정도 함께 커진다. 별것 아닌 짜증이 커지고 우울감도 크게 증폭된다. 이럴 때 성품이 강한 사람들은 나처럼 분노로 표출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한숨과 우울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울하다는 것은, 내가 나약해졌다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느라 내 마음이 한창 크는 중이라는 뜻이다"

> 마음이 크는 나이 마흔이다. 마음이 정말 커진다. 스스로에게 질문도 많이 던지고 대답도 많이 한다. 이렇게 살아온게 맞았던건가? 이게 최선이었는가? 자본주의를 알고나서 내가 살아온 방식이 내가 찾던 방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 그때 나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힘든 두번째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때 보다 마음이 많이 자란 지금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과거에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게 최선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살면 앞으로 살아갈 인생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받아들이는 연습 그리고 이해하려는 연습을 항상 하자. 나는 지금 마음이 크고 있는 중이다.

 

p285 [확장의 씨앗을 뿌리기]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이다.' 언뜻보면 평범해 보이는 말이지만, 존 리비에게는 인생을 바꾼 한 줄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어떤 어려움과 변수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연결의 귀재'라는 점이다. 이들은 존 리비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커뮤니티와 어떻게든 자신을 연결해낸다. 연결을 통해 스스로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연결이 단단할수록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성공은 결코 나 혼자 열심히 해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벌어야 할 돈을 갖고 있는 주체도, 돈을 가진 사람과 연결해주는 대상도 사람이고, 나를 다음 단계로 밀어 올려주는 것도 사람이다.

> 오래전부터 월부에서 만남을 이어오는 독서 모임이 있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월부에 속해있음을 느끼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월부를 혼자했다면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을까? 잠깐 이나마 혼자가 편했다. 혼자 임장가고 임보쓰고 지내는게 편했는데, 이제 다시 사람들과 임장하고 이야기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다음달, 실준반에서 그들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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